산후탈모, 그냥 두면 괜찮아질까요?
“출산하고 나서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져요.”
“빗질만 해도 쑥쑥 빠지고, 베개 위에 머리카락이 수북해요…”
출산 후 2~3개월 지나면 많은 분들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두피 전문가로서 가장 자주 듣는 상담이기도 해요.
그런데 정말 궁금하죠.
산후탈모, 이거 정상인 건지?
언제까지 빠지는 건지?
회복은 되는 건지?
오늘은 출산 후 탈모에 대해서
그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알아볼게요
산후탈모는 왜 생기는 걸까요?
산후탈모는 출산 후 호르몬 변화 때문에 생깁니다.
임신 중에는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평소보다 높아져서
머리카락이 잘 안 빠지는 시기를 겪게 돼요.
그런데 출산 후엔
이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그동안 빠지지 않고 유지되던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지게 되는 거죠.
즉, 산후탈모는 ‘갑자기 탈모가 생긴 게 아니라’
빠질 타이밍을 미뤘던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탈락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그럼 언제 시작되고, 얼마나 지속되나요?
보통 출산 후 3개월쯤(100일)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해서
6개월~1년 사이에 점점 회복되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 육아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 수면 부족
* 영양 불균형
*두피 열감이나 유수분 밸런스 붕괴 등
이런 것들이 겹치면 탈모가 심해지거나 오래 지속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냥 두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방치했다가
회복 속도는 느려지고,
모발 밀도 자체가 줄어드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산후탈모의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산후탈모, 이런 증상이라면 주의하세요
● 머리를 감거나 말릴 때 한 움큼씩 빠지는 느낌
● 정수리나 가르마 부위가 점점 휑해진다
● 모발이 가늘어지고, 숱이 줄어든 느낌
● 새로 나는 머리카락이 자라다 끊기거나 빠져버리는 경우
● 두피가 열감이 많고 가렵거나 민감해짐
이런 증상은 ‘일시적’이더라도
두피 컨디션이 나빠졌다는 신호예요.
그럼 산후탈모,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산후탈모는 두피 컨디션 회복이 핵심이에요.
단순히 “머리 안 빠졌으면 좋겠다”보다,
“모발이 잘 자랄 수 있는 건강한 두피”를 만들어야 하거든요.
1. 두피 열감 조절이 필요해요
출산 후 피로, 스트레스로 두피 온도가 높아지면
모근이 약해지고 염증도 생기기 쉬워요.
두피 진정 앰플이나 미스트,
시원한 물의 샴푸,
그리고 자연 건조보다 드라이기로
두피를 시원하게 말리기가 좋아요.
2. 유수분 밸런스 맞추기
임신과 출산 후 두피는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수분 공급이 되는 두피 토닉을 사용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두피에 자극 없는 샴푸를 선택해서
사용해 주세요
3. 균형 있는 영양 섭취와 휴식도 필요해요
출산 후엔 단백질, 철분, 비타민 등
모발 생성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결핍되기 쉬워요.
그래서 단백질 보충, 아연, 비오틴, 철분 보충해 주고
짧은 낮잠이라도 자주 취해주세요
아기만 챙기지 마시고, 내 몸 회복도 같이 챙기셔야 해요.
4. 두피 자극 피하기
● 묶는 머리는 헐렁하게
●뜨거운 고데기, 열펌 등은 잠시 쉬어주기
●강한 자외선 노출도 피하기
마지막으로
◎ 탈모가 6개월 이상 지속된다
◎ 빠지는 양은 줄었는데, 새로운 머리가 자라지 않는다
◎ 두피가 예민하거나 염증, 통증, 열감이 있다
◎ 정수리, M자 부위가 계속 비어 간다
이럴 경우엔 두피 상태를 전문적으로 진단받아보시는 게 좋아요.
산후탈모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하지만 자연스럽다고 그냥 넘겨도 되는 건 아니에요.
두피 상태에 따라, 탈모의 깊이는 달라질 수 있거든요.
내 몸이 다시 회복하는 시간,
두피도 같이 회복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나 자신에게 시간을 써주세요.
두피가 건강해야, 다시 찰랑찰랑한 머릿결로 돌아갈 수 있어요.